제주 "절물자연휴양림" _ 삼나무숲과 절물오름을 걸어보자

제주공항에서 표선해수욕장이 있는 동남쪽으로 가다 보면 한라산 중턱에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수 십 년 된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여름에도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휴양림을 편안하게 산책을 하면서 둘러본 다음에는 절물오름을 오를 수가 있어 오름정상에서 주위의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건에도 입장료는 성인(1,000원), 청소년(600원), 어린이(300원)로 구분되고 저렴해서 가성비가 정말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위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 쪽으로 들어가면 삼나무 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산림문화휴양관 쪽으로 가면 정말로 빽빽하게 서있는 삼나무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삼나무는 개체들이 모여 군락지를 이루면 뿌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말 큰 하나의 생명체같은 에코시스템을 만든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그 안을 걷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이 스스로를 미생물들로 부터 지키기 위하여 발산하는 살균물질을 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림욕의 효과인 신진대사 활성화, 심폐기능 강화 등은 모두 이 피톤치드 덕분이라고 합니다.

 

삼나무숲을 지나면 야생화공원이 있습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는데 그 사이에 연못에는 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잉어들이 사는 연못이 많이 있어서 제주도에 갈 때는 항상 잉어밥을 가지고 다닙니다. 아이들이 물고기 밥을 주며 한참을 놀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연못입니다.   

절물휴양림 배치도 (입구와 연못)

 

이렇게 야생화공원을 지나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절물오름 올라가는 곳이 나옵니다. 제주도에 360개가 넘는 오름이 있다고 하는데 절물오름은 자연휴양림과 잘 어울려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절물오름을 올라가는 길은 숲이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성한 숲이라고 하는 사려니숲길이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참고로 안내해드리면 절물자연휴양림입구에서 반대쪽에 사려니숲길 주차장이 있으니, 절물자연휴양림을 걷고도 더 걷고 싶은 분은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절물오름을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험한 길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뛰어올라갔다가 산에 잘 오르지 못하는 엄마를 도와준다고 뛰어 내려왔다 합니다. 공기도 좋고 숲이 우거져서 신비로워서 그런지 아이들은 정말로 신나게 잘 올라갔습니다. 정말 산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안 좋은 분이 아니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절물오름 올라가는 길

정상에 올라가면 한라산 중턱답게 주위가 넓게 뚫려있습니다. 그렇게 넓은 주위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스와 잡생각들이 모두 날아갑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좀 쉬고 난 후에는 오름 정상을 한 바퀴 돌아서 내려오는 길이 있습니다. 올라갈 때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내려오는 길도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의 주종은 삼나무인데 이외에도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덕, 두릅 등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절대 채취를 해서는 안됩니다. 식물에 대해서는 저보다 많이 아는 딸이 갖가지 식물 중에서 자기가 아는 식물을 설명해 줍니다.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는 대견스러운 맘이 듭니다. 

절물오름 정상사진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는 삼나무숲, 연못 그리고 절물오름 뿐만 아니라 숙소인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관과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흙길로 나있는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음번에는 꼭 휴양림에 있는 숙소에서 묵고 싶다 할 정도로 정말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