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송악산 둘레길을 적극 추천할 것입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모두 담고 있는 곳이 바로 송악산 둘레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들과 같이 가신다면 더욱 좋은 곳입니다.
첫째로 아름다운 바다와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입니다. 그리고, 두 섬을 왕복하는 배를 볼 수 있는데 멀리 움직이는 배는 정말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아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라도와 가파도 모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송악산 둘레길에 있는 전망대에서 멀리서나마 두 곳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로, 깍아지른 해식절벽의 아름다움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어느 곳보다 크고 아름다운 해식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올레길 10코스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을 수 있습니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고 평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여행 꿀팁] 송악산 주차장쪽 (출발점)말고 도착점에서 시작하여 역방향으로 걸어 보십시오. 훨씬 더 편하게 걸어서 둘레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 많습니다. 제주도민들만 아는 꿀팁이라고 합니다.
여행 꿀팁처럼 저희 가족들도 도착점에서 시작하여 출발점으로 걸어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코스는 처음에는 약간 올라가지만 그다음부터는 내려가는 코스가 이어져서 제 아이들도 편하게 잘 걸었습니다.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 3이 나오고 이후 데크길과 산책길을 따라가면서 전망대 2, 전망대 1 그리고 부남코지를 지나 출발점으로 나오시면 됩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니 반대편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레길이 끝나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힘이 넘쳐 보이는 분들보다는 약간 힘들어 보이는 분들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거꾸로 걷기를 잘했구나 하는 시점에 송악산 둘레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풍경들이 나타났습니다.
수월봉이나 용머리해안 또는 제주의 다른 곳에서 봤던 절벽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인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에 좋았습니다.
테크길을 따라 더 걷다 보면 저 멀리 바다와 데크길의 조화로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랑말을 방목하는 곳이 있어서 제주 조랑말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 그대로 풀어져 있으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은 조랑말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좋기만 한가 봅니다. 말을 태워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말을 타는 곳은 둘레길 초입 부분에 있어서 그때 태워주면 됩니다. (승마 가격은 1명이 만원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거의 가격이 통일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둘레길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좀 더 걷다 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해식절벽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이는 것이 나타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의 모습도 거리가 달라지면서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래서인지 걸으면서 즐겁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즐겁게 걷는 것을 처음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송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도 나옵니다. 정상도 가고 싶었으나 가족들이 둘레길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하여 정상으로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번에는 가볼 것을 기약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어느새, 송악산 둘레길의 출발점에 가깝게 오면 매점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파전 등을 드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희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도착점에서 출발하다 보니 덥기도 하고 목이 마르기도 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볍게 군것질을 하다보니 저 멀리 산방산과 마라도,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마라도와 가파도를 다녀왔었기 때문에 다시 또 가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왜 배가 저렇게 느리냐고도 합니다. 정말 이색적인 아름다움입니다.
또한, 출발점 근처에서는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도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에는 60여 개 정도의 동굴진지가 있다고 합니다. (수월봉 근처에서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것은 1943년~1945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제주에 왔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송악산 둘레길을 추천드려봤습니다. 정말 좋은 풍광도 있지만,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고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에 오시는 분들이 꼭 한 번 다녀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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