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여행

충주 _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만든 특별한 가족 여행

멋진초보 2024. 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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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날은 지금까지의 어떤 설날보다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 우리 가족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특별한 여행을 충주에 위치한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보냈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인문학자이자 작가인 고도원 님이 설립한 곳으로, 자연 속에서의 명상, 교육, 그리고 힐링을 위한 공간입니다.

 

제가 처음 고도원님을 알게 된 것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데일리 뉴스레터를 통해서입니다. 당시, 이 뉴스레터를 통해서  일상의 소중함, 인간관계의 중요성, 그리고 자기 계발의 가치 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명상, 요가 그리고 자연 치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기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나누고,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깊은산속 옹달샘

 

 

우리 가족은 '행가마'(행복한 가족 마음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평소 도시 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평화와 침묵 속에서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연과 함께했던 이 시간은 우리 가족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시키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깊은산속 옹달샘 시설들

 

지금부터는 참석했던 느낌을 그대로 전달드리고자 일기형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2월 9일(금) , 첫째 날 ] 

내일이 설 명절이지만, 올해는 본가가 아닌 충주시 노은면에 위치한 깊은 산속옹달샘을 찾아왔다. 명절날의 여행이어서인지 아이들도 약간 들떠 있는 상태다. 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놀러 가는 것으로 알고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 2시까지 들어가면 돼서 근처에서 맛집을 검색해서 점심을 먹고 옹달샘에 도착했다. 생각보다는 아주 큰 규모였다. 들어가는 입구에 토끼우리가 있었고 토끼 3마리가 눈에 보였다. 10분 정도 늦었지만 다행히 오리엔테이션은 3시부터였다. 명절에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하면서 여유로우면서 한가한 명절을 보내겠구나 생각했다. 

 

옷도 건강에 좋은 천연재료로 만든 삼베옷 같은 것을 줬다. 여기 있는 내내 이 옷을 입어야 한다. 짐을 놓으러 들어간 숙소도 황토방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냥 봐도 건강에 좋을 것 같은 깔끔하면서도 수수한 방이었다. 디지털 기기도 사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TV 없었다. 핸드폰을 뺏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시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되었다. '천채'라고 하는 곳에서 진행했는데 커다란 찜질방이 연상되는 강당 같은 곳이다. 바닥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찜질방처럼 따뜻하다. 누워서 자면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좋아한다. 찜질방에 온 느낌이랄까?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40여 명쯤 되어 보인다. 우리처럼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온 게 4 가족 정도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온 가족도 2 그룹이나 된다. 아이들을 모두 키우고 이제는 형제자매 부부가 온 그룹도 있다. 모두 명절에 조용히 명상과 힐링을 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오리엔테이션 후 바로 "통나무 명상"을 진행했다. 칼국수를 만드는 밀대 같은 통나무라고 하기에는 얇은 막대를 들고 누워서 명상을 하면서 스스로 마사지를 하는 시간이다. 바닥은 따뜻하고 몸은 마사지로 노곤하고 새벽부터 설쳐서 인지 잠이 솔솔 왔다. 나도 모르게 그만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딸이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낄낄 웃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행인 건 나보다 더 깊게 잠든 사람이 있었기에 내가 잠든 건 그냥 묻혀버렸다는 것이다. 

 

명상 후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생각보다 맛있다. 특히, 딸은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난리다. 명절에 3일 동안 아이들 식사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에 기분이 좋았다. 아마 아내도 그랬을 것이다. 

 

식당 옆에는 푸근함을 전해주는 카페가 있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조그만 도서관도 있다. 식사를 하고 잠시 도서관에 들러 책을 둘러보고 마음의 양식도 먹었다고 생각하며 저녁 프로그램인 음악회에 참서 했다. 

 

깊은 밤에 깊은 산속에서 듣는 좋은 음악은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일정이 끝난 뒤에 찾은 스파는 오늘 하루의 의미 있는 시간을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만드는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다. 이곳에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냉온탕 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지만 깨끗한 옹달샘과 같은 스파가 무료였다. 

 

내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몸과 마음을 가볍고 깨끗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참고]  

자연 속에서 명상과 힐링을 받고 싶은 분들은 깊은 산속 옹달샘을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godowoncenter.com/

 

깊은산속 옹달샘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마음을 마음으로 치유하는 공간, 문화관광부 웰니스 관광지, 충주 힐링센터

godowon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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