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페 epl" _ 한 달 사이에 추억으로만 남은 장소
여행의 재미는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곳을 떠나서 새로운 곳을 찾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추억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다시 또 원래 생활로 돌아와 힘들 때, 또는 재미없을 때 여행했던 추억을 영양분 삼아 다시 살아갈 힘을 찾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가 없어졌을 때 섭섭함도 만만치 않게 큰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아이들과 추억을 남기고자 작성하였습니다.
지난 추석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서 맛있는 빵과 음료를 먹고 편안하게 쉬고 왔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주 서귀포시 위미항 근처에 있던 카페 EPL (Cafe E.P.L)입니다. 다시 팍팍한 서울에서의 삶을 살다 이곳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정리를 하는 현재 시점에 이곳이 폐업 또는 휴업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다음 번에 다시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제주패스를 통해서입니다. 이름도 몰랐던 이곳을 네비게이션에서 찍고 갔을 때, 건물을 정말 잘 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찾은 것처럼 빵이 맛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외부 테이블이 보입니다.
그리고, 실내에 들어가면 다양한 빵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저희는 빵과 음료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서는 1층 내부도 보이고, 외부 경치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2층 분위기는 1층과 좀 달랐습니다. 2층은 좀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 카페의 정체성을 보이는 Garden이 꾸며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벽면의 식물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살아있는 식물로 꾸며 놓고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컷 찍습니다.
카페는 외부도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던 것은 팽이 모양의 의자였습니다.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서 앉아있으면 빙글빙글 도는 의자였습니다. 그 앞에는 숲으로 우거진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이쁘다는 생각만 들고 주변 경치도 잘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참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이곳을 떠났습니다.
제주도에도 정말 많은 카페가 생겼다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 카페를 만들기 위해 어떤 사람은 투자를 하고 삶을 영위합니다. 그러다 사라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놀았던 추억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https://goo.gl/maps/ogBcZiRzwRuuwD7w8